밀면...한 번 맛보면 반드시 다시 찾는 비결은 뭘까?

짜장면, 우동 3000원 착한가격

배영란 | 기사입력 2012/01/14 [15:29]

밀면...한 번 맛보면 반드시 다시 찾는 비결은 뭘까?

짜장면, 우동 3000원 착한가격

배영란 | 입력 : 2012/01/14 [15:29]
밀면, 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부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밀면은 6.25전쟁 무렵에 부산에서 피난민들이 먹던 음식이라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입맛을 연구, 서울경기의 입맛에 맞춰 밀면의 맛을 개발한 음식점이 있어 기자가 방문 했다.

▲ 짜장면    
버스 역, 상대원시장 부근에 위치한, 간판엔 “우동. 짜장 3000” 이렇게만 쓰여 있는, 단돈 3000원짜리 밀면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만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결코 양이 적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이집의 냉면은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양념 속에 비밀이 숨어있고, 우동엔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육수에, 짜장면엔 먹을 때 마다 그 맛이 변함없이 맛있다는거에 비밀이 숨어있다.

▲ 밀면으로 만든 냉면의 새콤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또한, 개업한지 3개월밖에 되진 않았지만, 단골손님이 꽤나 생겼다는 한승우 사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손님이 많다며, 정자동에서 친구와 밀면을 먹으러 왔다는 주 모, 주부는 “밀면이 은근히 중독이 있나 봐요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맛이 변함이 없어서인지, 자꾸만 먹고 싶어지거든요.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준답니다.”

메뉴는 짜장면, 우동, 짜장밥, 냉(밀면)면, 비빔냉면, 왕만두 등이며 모든 메뉴의 곱배기는 500원만 추가 하면 되고, 직접 밀어서 만든다.

▲ 역시 집접 만든 만두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    
또 특이한 점은 얼른 봐서는 양이 적은 것 같아 보이는데, 먹다보면 양이 많아 배가 부르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비밀은 그릇에 있었다. 그릇이 깊기 때문에 보기만 적어 보인다는 것이다.

▲ 우동의 국물맛, 담백하고 구수하고 시원하고 뭐라고 설명 할 수 없는 묘한 맛으로 단골손님이 나날이 늘고 있다.    
한사장는 “ 3000원 짜리 라고 허술하게 생각하는 게 너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우리 집 음식은 일단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맛과 가격에 놀라며 반드시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국어사전에는 밀면이란 말이 없다. 백과사전에도 찾았지만 없는 단어였다. 이와 달리, 냉면은 두 사전에 게재돼 있었다. 아무래도 밀면은 부산지방에서만 먹는 향토음식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한편,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물으면 냉면은 알지만 밀면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인 밀면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3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다. 

 첫째,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먹었다는 설이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 중에 이북 출신 피난민들은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구하기 힘들어 메밀 대신에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둘째, 함흥 출신의 모녀가 부산에서 냉면집을 열면서 밀면이 탄생했다고 하는 설이 있다. 부산에서는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고, 메밀로 만든 냉면 면발이 부산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자 밀가루로 대신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 한다.

셋째, 진주 밀국수 냉면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다. 예전부터 진주에는 멸치로 국물을 낸 밀국수 냉면이 있었는데, 1925년 4월 경남도청이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 해오면서 진주의 밀국수 냉면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밀면이 되었다는 것이다.

밀면의 가격은 일반 중국집에 비하면 저렴하고 양도 많다. 적은 비용을 들여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현대판 구황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착한가격에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감칠맛의 국물맛과, 쫄깃거리는 면발의 자장면과 우동의 맛을 만나러 상대원 밀면집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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